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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및 학회소식

[일반] 제9대 회장단 출범 - 회장 취임사
이름
한국터널지하공간학회
날짜
2010.04.27 12:04
조회수
2388
존경하는 우리학회 고문님, 원로 선배님, 귀빈 그리고 자랑스러운 터널인 여러분!

여러모로 부족한 저에게 회장의 중책을 맡겨주셔서 무겁지만 기쁜 마음으로 회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회장이라는 직무는 저에게 영예로운 일이지만 동시에 과분하고 벅찬 일로도 생각되었고, 제게 들려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결심하고 이 자리에 서기 까지는 저 개인적으로 결코 짧지 않는 숙고기간이 필요했습니다. 

우리학회는 산업계와 학계, 연구계가 잘 연합되어 있고 학문적으로나 기술적으로 무한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저는 회장으로서 임기가 종료되는 날까지 학회의 전통을 존중하고 합리성과 공정성 그리고 균형을 우선 시하며 질적 성장을 추구하겠습니다. 개인의 영달이나 이(利)를 위해 학회의 명예를 손상시키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우리학회는 1992년 10월27일에 대한터널협회로 출범하여 초대회장으로 고 박길수 회장님을 선출했습니다. 2001년 11월1일에 터널공학회로 명칭을 변경하여 현재 2140명의 회원을 가진 학회로 발전하였습니다. 지난 17년 6개월 동안 걸어 온 학회의 발자취를 큰 걸음으로 잠시 돌아보겠습니다. 

창립 이듬해인 1993년 10월 유태성 박사님께서 위원장으로 활약하셔서 성황리에 마무리한 ‘지하공간건설기술에 관한 서울심포지움’은 우리학회 최초의 학술행사로서 지금의 터널공학회 기초의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잠시 정체기를 경험했다고 할 수 있는 2대 고 최강희 회장님 대를 거쳐서 3대 회장으로 취임하신 신종서 회장님께서는 협회운영기금을 조성하시고 터널기술지를 창간하셨으며, 터널표준시방서 개정 사업을 전개하심으로써 터널협회에 활력소를 공급하셨습니다. 또한 창립 시부터 3대에 이르기 까지 원로 철도인 중심의 운영진에 이인모, 김승렬 등 젊은 터널인 들을 참여토록 하셔서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셨습니다.

4대와 5대에 걸쳐 재임하셨던 정형식 회장님께서는 학회운영진의 연령대를 대폭 낮추시고 산·학·연의 인사를 고르게 등용하셨습니다. 아울러 회원 수도 대폭 늘리셨으며, 2006WTC를 우리나라로 유치하시고 지하대공간 R&D 연구용역을 학회로 유치하셨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학회논문집을 학술진흥재단에 등재시키시고 터널설계기준의 제정과 터널표준시방서의 개정사업을 마무리시키심으로써 터널기술에 대한 우리학회의 대표성과 위상을 공고히 하셨습니다. 

6대 홍성완 회장님께서는 우리학회의 제반 규정과 규칙, 재정관리 방법 등을 정비하셔서 학회의 내실을 튼튼하게 다지셨을 뿐만 아니라 ITA Working Group의 참여를 강화하시고 2006WTC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심으로써 우리학회의 국제적 위상을 크게 재고하셨습니다. 7대 이인모 회장님께서는 지하대공간 R&D 연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셨으며 대만, 중국 등과 기술교류협약 등을 맺음으로써 학회의 국제 교류를 증진시키시고 ITA부회장으로 활동하시며 우리학회와 한국의 터널기술의 국제적 위상을 재고하셨습니다. 

오늘 이임하시는 배규진 회장님께서는 국토해양부장관상을 유치하시고 정부와 정부산하 단체들과의 교류와 유대를 증진시키심으로써 우리학회의 대내 위상을 재고하셨습니다. 또한 기계화시공기술의 국제심포지움의 개최로 미래지향적인 학회운영의 틀을 세우시고 터널사진전, 터널인의 밤, 터널붕괴사례집 등을 비롯한 학회발간물 간행, 부설연구소 설립 등을 통해 학회의 역량을 확대하셨습니다.

자랑스러운 터널인 여러분! 지금 간략히 살펴본 발자취가 우리학회가 걸어 온 발자취의 전부는 아님을 아실 것입니다. 이것들 외에도 주옥같은 열매들이 많이 있지만 낱낱이 언급하지 못했음을 말씀드리며 이 부분에 대해 넓은 마음으로 헤아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전임 회장님들께서 많은 일들을 이미 이루셨기 때문에 제가 앞으로 2년 동안 할 일이 없을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만, 한편으로는 현상만 유지해도 되니 다행이 아니냐 하는 생각도 하게 합니다. 그렇지만 학회를 대표하는 회장으로서 학회의 아름다운 전통을 계승하고 학회가 걸어 온 길을 학습하면서 겸손하고, 섬기는 마음으로 할 일들을 찾아 행함으로써 학회가 발전하도록 힘쓰겠습니다. 업적 남기기 위주의 사업은 지양하고 저의 역량 안에서 제게 주어진 임무를 게을리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국토면적이 좁고 인구가 많은 우리나라는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것의 실현은 세 가지 형태로 이루어 질 수 있는데, 두 가지 형태는 우리 눈에 잘 띠는 것으로서 초고층건물건설을 통한 지상공간의 창출과 해안매립과 인공섬 조성을 통한 해상공간의 창출입니다. 나머지는 보통 사람들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지하공간창출이 바로 그것입니다. 지하는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보고 중의 하나이며 지하공간은 우리가 창출해내는 최고의 결과물 중의 하나 입니다. 터널은 이러한 지하공간창출의 시작이고 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근래에 서울시 지하도로망 사업이나 지역 간을 연결하는 광역철도망구축사업 등이 활발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을 보면 앞으로 지하공간 활용은 그 범위가 다양해지고 공간구조도 매우 복잡해지게 될 것입니다. 기술의 구현도 차츰 어려워지면서 터널인 들은 기술 외적인 사항을 포함해서 과거와는 다른 형태의 역할을 요구 받게 될 것 같습니다. 한일·한중 해저터널 건설에 대한 기술토론회도 몇 차례 개최되었습니다. 이제는 우리학회가 이러한 초대형 사업들에 대해서 어떠한 입장을 취해야 할 것인지를 신중하게 검토하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권위는 주위에서 인정해 주고 존중해주었을 때 그 실체가 입증되며 대우는 스스로 대우 받을 수 있는 태도를 보여 주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학회도 이 견해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터널인 여러분! 우리학회는 제 재임 기에 성년의 연륜을 맞이하게 됩니다. 저를 비롯한 제9기 학회운영진은 우리학회의 원숙한 모습이 돋보일 수 있도록 하는 데에 학회의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학회 내에 한시적 ‘특별위원회’를 두어 터널공학회로서의 권위를 강화하는 일들을 발굴하고 집행해 나가도록 함으로써 주도적으로 학회의 권위를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이 일에 대해서는 원로 선배님들의 고견을 상시 경청하겠습니다. 출판위원회를 신설하여 간행물 발간계획을 체계화하고 영문간행물을 발간하여 국제위상 재고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 홍보기능을 강화함은 물론, 국제교류를 증진시키고 ITA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 가겠습니다. 필요하다면 장차 학회의 기둥이 될 후배들의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한 위원회(가칭 YE(Young Engineer) 위원회) 또는 포럼도 신설하겠습니다. 

학회운영 면에서는 총무전담이사에게 학회 회무전반을 총괄하는 Secretary General 역할을 부여하고, 사업전담이사를 사업전담 부회장으로 그 격을 높여 학회의 연구역량을 높이도록 할 것입니다. 필요시 연구사업자문단을 운영하여 성과물 질의 향상을 추구하겠습니다. 공기업인과 설비와 전기 분야 기술인들의 참여의 폭도 넓히고 유관학회와의 유대도 강화하겠습니다. 더 나아가 학회 활동에 대한 소식전달 체계도 강화하고 회원 중심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회원들에게 다가가려 노력하는 학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터널인 여러분! 우리나라는 엄청난 양의 터널을 그것도 짧은 기간에 건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해외에 진출하여 기술을 펼칠 수 있는 기술인력이 육성되기 어려운 독특한 기술환경이 우리를 덮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21세기의 너무 협소한 공간 속에 안주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정말 대안은 없고, 불가항력적인 것일까요? 개인이라면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개인이 여럿 모여 다수 공통의 뜻을 이루어 낼 수만 있다면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우리들이 현장여건을 외면한 터널기술 자료를 생산하는 일을 조금이라도 부끄러워 할 줄 안다면 상황을 반전 시킬 여지를 가지고 있다는 증거가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고문님, 선배님, 든든한 동료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후배 여러분!
사랑에는 국경이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조국은 있습니다. 음악에는 국경이 없습니다. 그러나 음악가에게는 국경이 있습니다. 과학에도 국경은 없지만 과학자에게는 그리운 조국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터널공학에도 국경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여러분, 한국터널인 들에게는 조국 대한민국이 있고 한국터널공학회가 있습니다. 터널공학회가 한국터널기술을 선도하고 터널인 들의 명예를 수호하는 학회로서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부디 우리학회가 터널인들 역량의 주된 출구가 되고 자긍심을 고취시켜줄 수 있는 학회가 되도록 회원 여러분들의 뜨거운 성원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4월 21일 한국터널공학회 신임회장 김승렬